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담양 목화식당, 가정식 백반

다양한 정보/방송정보|2020. 3. 10. 21:51
반응형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41회, 담양 밥상 마지막으로 방문한 식당은 가정식 백반을 먹을 수 있는 <목화식당>입니다.

백반기행에서 대부분 그랬듯 이번에도 마지막 식당은 허영만 선생님 혼자 방문하셨어요.


목화식당 위치, 전화

주소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천변5길 3

전화 :  061-383-7505


목화식당 메뉴, 가격

백반 - 8,000원 (백반 2인이상)


*예약제이고 점심까지만 영업합니다

*1인분 판매는 불가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대숲에서 부는 바람소리는 특별하죠.

허영만 선생님께서 대숲을 걸으시며 오뉴월 달에 비가 촉촉이 와서 이곳에 죽순이 쑥쑥 컸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백반기행을 좋아하는 이유가 이런 감성때문이지요 :-)







관방천 뚝방길 인근에 79세 노부부가 운영하는 목화식당.

다정하게 같이 나이들어가시는 분들을 보면 뭔가 찡해요.. 저도 남편이랑 이렇게 늙어가고 싶네요.



자리를 안내해 주겠다고 하시더니 가게 밖으로 나와 어디론가 안내하는데요,



가게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별채가 있더라고요.

오래된 살림집 두채를 이었다고 합니다.



메뉴는 백반 딱 한 개!

메뉴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요, 그만큼 백반 메뉴에 훌륭하다는 거겠지용^^

이렇게 메뉴가 한 개 있는 곳은 왠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기본 찬이 나왔는데요,  이 집도 역시나 반찬 가짓수가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반찬을 내주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풀치 볶음, 여수에서 나온 갈치 새끼입니다.



섬초 시금치나물



죽순 회 무침







굴 무침



영광 굴비, 자반고등어



밥상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음식들은 남도에서 나는 것들입니다.

여수에서 온 풀치 볶음부터 해풍 맞고 자란 여수 섬초, 담양 죽순으로 만든 회무침, 금산 깻잎으로 만든 조림, 여수에서 온 굴무침, 완도 곱창김 등 지역 특산물이 다 모였네요.



모든 반찬이 맛있지만 허영만 선생님이 특히 반가워하신 반찬은 바로 이 깻잎조림이었어요.



허영만 선생님은 간장에 절인 깻잎보다는 이렇게 파란 깻잎을 좋아하시나 봅니다.

저도 이렇게 파란 깻잎조림 좋아한다는요~~



옛날 방식으로 지져낸 깻잎조림인데요.

주인장 친정어머님이 해주던 방식으로 만든 거라는데 멸치 육수에 양파, 홍고추, 편마늘을 넣고 액젓으로 간을 한 다음 깻잎을 다섯 장 정도씩 묶어 데치듯 조립니다.



색이 누렇게 변할세라 선풍기 바람까지 쐬준다네요.

간장을 쓰지 않아 더 좋은 맛~ 보통 정성이 아닙니다.



인정 넘치는 백반집이니 국물도 빠질 리 없죠.







주인장이 직접 담근 저염 된장에 꽃게, 홍새우로 국물 맛을 내는데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가 입맛을 돋웁니다.



거기에 죽순을 넣어 씹는 재미까지 있답니다.

허영만 선생님은 된장찌개에 무슨 고기처럼 씹는 재미가 있다고 하셨어요 ^^



"맛이 아주 심심하고~죽순이 들어가서 이런 맛이 나나? 우리 먹던 된장찌개는 좀 거무튀튀한데.."
허영만 선생님이 시장 된장 아닌가 생각하셔서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된장 고추장 모두 직접 만든다고 합니다.



옅은 색깔에서 짐작되듯이 저염 된장이랍니다. 건강한 밥상의 토대죠.



쌀뜨물에 저염된장 풀고 갖은 재료에 짠 기 뺀 죽순까지 넣은 된장찌개는 위에 부담이 없어 주로 아침상에 내놓는다고 해요.



죽순은 1년 치를 사서 염장을 해놓는다고 합니다.

냉동해 놓으면 죽순이 퍽퍽하다고 하네요.



여기 하나 더~ 뒤늦게 나온 반찬, 달래 무침

봄을 알리는 달래 무침은 향긋하기 이를 데 없지요~

상큼한 달래무침을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걸 안 먹은 사람들은 여전히 겨울이고 이걸 먹은 사람은 지금부터 봄이요"

허영만 선생님의 이 말씀이 왠지 마음에 남았어요~~ 다음에 마트 가게 되면 달래 사 와야겠습니다 :-)



남자들은 음식 잘하는 부인 만나는 게 어마어마한 축복이라면서 "여보~ 고마워요"라고 말씀하신 허영만 선생님 ^^ 

괜스레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제 남편도 절 만난 걸 축복이라고 생각할까요?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



"반찬 한 가지씩 맛볼수록 이 집은 건강하지 않은 음식이 없었습니다.

전부 건강한 식재료에 주인장이 된장, 고추장, 간장까지 저염으로 직접 담가 쓴다는데 79세 노부부의 건강한 이유가 이 밥상에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맛은 두 말할 것 없이 훌륭했고 몸까지 건강해지는 한끼였습니다."


사장님 부부 100살 넘게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백반 일기에 따뜻한 정이 스며있는 것 같습니다.

맨 마지막에 정신차려라 너도 73세다~ 이 부분... 웃음도 나고 부모님 생각에 울컥 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

(이미지 출처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