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통영식 비빔밥, 소머리곰탕 <산양식당>

다양한 정보/방송정보|2020. 3. 1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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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바닷가다 보니 음식도 자연스레 해산물 위주로 발달돼 있지요.

그런데 순수한 육지 음식으로 70년 넘게 장사한 곳이 있다고 합니다.

외지인이 다니는 큰길이 아니라 현지인이 다니는 뒷골목에 위치한 비빔밥 집.



이무송 씨가 허영만 선생님께 "넓은 대로에도 좋은 식당이 많은데 왜 칼바람이 부는 골목으로 다니세요?" 라고 여쭤보니..

통영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음식점이 이 골목에 있다고 대답해 주십니다.



강구안 골목에서 발견한 노포.

70년 손맛이 쏙쏙 배인 통영식 비빔밥을 만드는 <산양식당>입니다.


산양식당 위치, 전화

주소 : 경남 통영시 강구안길 29

전화 : 055-645-2152


산양식당 영업시간

매일 11:00~20:30 / 명절 휴무


산양식당 가격, 메뉴







통영 전통 비빔밥을 판다고 하는데 일명 ‘흰 비빔밥’이라고 부른대요.

장 없이 비벼서 그렇다나?







비빌 거 안줘요? 라고 물어보니 통영식 비빔밥은 본래 내용물만 나간다고 합니다.

소스를 만들어서 재료 하나하나 무치고 볶고 했기때문에 구태여 비빔장은 필요가 없다네요.



일종의 '안동 헛제삿밥’과 닮은 통영 전통 비빔밥.

헛제삿밥이 간장으로 비빈다면 통영은 오로지 나물로 밥을 비벼 먹는 게 차이라면 차이라고 합니다.

두붓국이 들어있어 축축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통영 전통 비빔밥의 특징이지요~



평소에 먹던 빨간 비빔밥하고는 전혀 다르죠?

저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고추장 들어간 비빔밥만 먹어봤는데요, 시댁 첫 제사 때 간장만 살짝 넣어서 비벼 먹는 비빔밥을 처음 먹어봤어요.

맛있게 무친 온갖 나물에 간장만 살짝 넣어서 비벼 먹으니 제 입엔 딱이더라고요~

나물 하나하나의 맛이 다 느껴지면서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랄까요 :-)



허영만 선생님도 이런 비빔밥 스타일을 좋아하시나봐요.



이무송 씨 입맛에는 뭔가 허전한가봐요~~

처음 먹는 사람들은 이 맛을 적응하기 힘들어 고추장을 찾는 경우도 꽤 있대요.



처음에는 이 맛이 너무 슴슴해 별 맛이 안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곱씹다 보면 맛이 여러 갈래로 퍼지는 게 은근히 매력이 느껴진다고 해요.

전 이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







오묘한 맛을 좌우하는 건 각종 조개와 해산물을 다진 다음 간장을 부어 만드는 조개장인데 이걸로 비빔밥 재료의 밑간을 한답니다.

거기에 두부로 맑게 끓인 탕국 국물까지 자작하게 끼얹으면 양념을 모두 마친 통영식 비빔밥 완성!!



이무송 씨는 고추장을 달라고 해서 빨갛게 비볐어요~~

고추장 비빔밥을 먹은 이무송 씨 반응은??


으음~!! 

그래 이 맛이야~~ 라면서 너무 좋아하네요 ㅋㅋㅋㅋ

거기에 같이 맞춰주시는 허영만 선생님도 재미있으세요 ^^



이무송 씨가 허영만 선생님께도 고추장을 넣으시라고 자꾸 꼬시지만 단호하게 NO를 외치셨어요.

고추장은 한 가지 맛으로 통일시켜버리는 단점이 있다고 하시네요. 저도 이 말씀에 살짝 공감을^^

맛있게 무친 나물만 있다면 고추장 넣지 않고 비벼 먹는 은근한 맛이 좋거든요~



이무송 씨가 고추장 조금만 넣으시라고 자꾸 꼬셔서 한쪽에만 쪼끔 넣으셨어요 ㅋㅋㅋㅋ



고추장으로 비빈 쪽을 드셔보시고는 고추장 안 넣은 쪽 남겨놓길 잘하셨다고~~

역시나 허영만 선생님은 고추장 없이 비벼 먹는 통영식 전통 비빔밥이 더 맛있으신 것 같아요 :-)


"전통 비빔밥은 맛이 튀지 않고, 심심~ 하면서 이게 무슨 맛인가를 찾아가면서 먹는 맛"



비빔밥을 먹다 보니 통영식 소머리곰탕이 나왔어요.



그런데 정말 특이하게도~~ 소머리곰탕에 날계란을 넣었어요.

이게 통영식이라고 합니다.







허영만 선생님은 비린 맛 날 것 같다고 달걀을 건지셨어요.

저도,,, 날계란은 별로 ㅋㅋㅋㅋ

이 식당에서는 허영만 쌤이랑 저랑 입맛이 마구마구 통하네요~~



이무송 씨는 달걀노른자를 풀어봅니다.

해방 직후 영양 공급을 위해서 계란을 넣기 시작했다고 해요.

달걀을  풀어먹는 손님도 있고, 달걀만 먼저 먹고 곰탕을 먹는 손님도 있고 그렇대요.



노른자를 푸니까 곰탕 국물이 조금 노랗게... 변했는데 제 스탈은 아니라서 흐흣 ㅋㅋㅋㅋ

이무송 씨는 이걸 넣어 먹었더니 우유 맛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허영만 선생님이 달걀노른자를 안 풀었는데 왜 이렇게 뿌옇냐고 주인장에 물어보셨어요.

그랬더니, 물을 안 붓고 쌀뜨물을 이용한다고 하네요.



설렁탕처럼 뽀얀 국물은 만드는 순서도 독특하답니다.

소머리뼈를 통째로 넣고 밑 국물부터 우려낸 다음 아롱사태를 넣고 쌀뜨물을 넣는데요, 쌀뜨물이 잡냄새를 없애주면서 담백하게 해준다고 하네요.



곰탕이 진국으로 우러나면 뚝배기에 덜어 날달걀 투하~



그리고 토렴을 하는데요, 흰 자가 토렴을 하면 노른자는 안 익고 흰 자만 익는대요.

그러면 비린내가 안 난다고 합니다.

마치 수란처럼 노른자 품은 통영식 곰탕 역시나 담백하지요~







대체로 바닷가 음식은 조금 자극적인데 이 집은 비빔밥도, 곰탕도 자극적이지 않대요.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이무송 씨는 대파랑 다진 마늘을 넣어서 먹는대요.

마침 통영식 곰탕에 딸려 나오는 다진 마늘이 있어서 곰탕에 넣고 맛을 보는데요~



맛을 본 이무송 씨 반응은~~ 으흠~~~♬

이날 이무송 씨가 으흠~ 이걸 몇 번이나 한 지 몰라요 ㅋㅋㅋㅋ

맛있는 걸 먹으면 반응이 으흠~ 이거더라고요.

허영만 선생님은 이무송 씨의 이런 반응을 재미있어하셨어요 :-D



다진 마늘을 넣고 끓여서 나온 거하고 다 끓여서 나온 것에 다진 마늘을 집어넣어서 먹는거랑 맛이 다르다네요.



허영만 선생님도 다진 마늘을 넣어서 드셔보셨는데요~



허영만 선생님의 반응은 "처음부터 다진 마늘을 넣어 먹었으면 이 집 곰탕의 원래 맛이 뭔지 잘 몰랐을거요" 라고 하시네요^^



"음식은 역시 취향껏 먹는 게 최고 같다. 그나저나 이 바닷가에서 육지 음식으로 오랜 세월을 버텨냈다니, 그 내공이 실로 대단하다."

(이미지 출처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담백한 맛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면 통영 전통 밥상은 어떨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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