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통영 도다리쑥국, 40년 전통 팔도식당
통영의 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고 합니다.
2월 말 날이 풀리면 시작돼 딱 두 달만 맛볼 수 있는 음식~
계절을 맞춰서 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허영만 선생님께서 1년을 기다려온 통영의 맛은 어떤 걸까요?
향긋한 쑥 냄새와 입에서 풀어지는 도다리 살이 아주 매력적인 도다리쑥국이 그 주인공입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뭔가 향긋한 기운이 폴폴 납니다.
이 쑥은 바닷가 섬에서 캐왔다고 하는데요, 섬의 해풍을 맞으면서 큰 쑥이라고 해요.
해풍을 맞아선지 쑥이 연하고 향이 무척이나 좋답니다.
사진처럼 뿌리가 빨간 쑥이 제일 좋은 쑥이라고 합니다.
통영에선 봄에 쑥을 세 번 먹으면 1년 병치레를 안 한다고 해서 봄이면 어김없이 도다리쑥국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이 음식을 내놓는 집도 많다고 해요.
그중에서 옥석을 골라내기란 여간 까다로울 것 같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고르고 골라 선보인 도다리쑥국은 통영 외곽의 깊숙한 골목 안쪽에서 4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팔도식당>입니다.
팔도식당 위치, 전화
주소 : 경남 통영시 안개2길 25-6
전화 : 055-642-6477
팔도식당 영업시간
매일 06:00~21:00 / 연중무휴
팔도식당 가격, 메뉴
통영 전통식으로 내놓았다는 반찬도 메인 요리 못지않게 훌륭합니다.
대구 알젓, 장재젓, 문어 무침
통영의 옛 맛이라는 반찬 3대장~ 구색이 참 좋습니다.
핵심인 반찬이 많아서 어떤 게 메인인지 구별이 어려울 정도.
매일 반찬이 바뀐다는데 이런 식의 반찬이면 매일매일 들르고 싶을 것 같아요.
대구 알젓은 참기름과 다진 마늘에 버무려 냈는데요, 명란과 닮은 듯 다른 맛이라고 해요.
명란보다는 식감이 살짝 쫀쫀한 편~
장재젓은 대구 아가미로 담근 젓갈로 경상도에서는 '장자젓'이라 부릅니다.
허영만 쌤이 겨울에 제일 좋아하시는 젓갈이라고 하는데요, 부드럽게 삭혀진 대구 아가미는 꼬들꼬들해서 그만이라고 합니다.
탱글 하게 무쳐낸 참문어 무침은 또 어찌나 고소한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간판 요리라고 칭찬하셨어요. 문어 꽤 비싼 걸로 알고 있는데~~ 하나의 요리로도 손색없는 문어 무침이 그냥 반찬으로 나오다니 횡재지용^^
반찬 맛에 빠지는 바람에 잠시 잊고 있었던 통영 밥상의 주인공 도다리쑥국 등장~~
도다리쑥국 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맘때면 도다리쑥국 맛 좀 보겠노라고 통영을 향한 발길이 늘어난다고 하던데 그럴만할 것 같아요^^
생선 살이 부드럽고 탱글 해 보이지요?
여린 쑥이 전해주는 봄바람~~~
얼른 코로나가 지나가서 밖으로 나가서 봄을 만끽하고 싶네요 ㅠ^ㅠ
맛있게 드시는 허영만 선생님 :-)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허투르가 아니더군요. 여리고 달큰한 맛."
이무송 씨도 맛있네 냠냠냠~~ :)
국물은 도다리 맛이 우러나서 시원하고 향긋하다고 합니다.
간이 세질 않아서 더욱 깔끔한데 묵직하니 깊은 맛이라고요~
화면으로 보기에도 국물이 맑아 보이네요.
국물을 내는 방법은 도다리는 댕강댕강 뼈째 잘라 쌀뜨물 육수에 한소끔~
간에 핵심은 간 새우젓이고요, 살밥 단단해지지 말라고 도다리 먼저 건진 다음 쑥을 넣어 각각 끓여낸 뒤에 한 그릇 얹어낸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국물 추가를 외칠판이라네요 ㅋㅋㅋㅋ
도다리쑥국에 밥을 마니까 진가가 드러난다고 하네요.
워낙 연하게 끓여선지 국물에 풀어진 도다리 살이 밥과도 아주 잘 어울리고요~
이무송 씨 말로는 밥이 생선 살인지 생선 살이 밥인지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허영만 선생님은 도다리쑥국 한상에 피아노 건반이 생각난다고 하셨어요.
어떤 느낌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알 것 같지요?
"각기 음색이 다르듯 맛이 다릅니다. 도다리의 부드러운 맛과 그걸 감싸고 있는 쑥의 향기는 봄의 전령입니다"
(이미지 출처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 캡처)
저도 쑥의 향을 느껴보고 싶네요 :-D
봄이 가버리기 전에 얼른 코로나가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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